1994년 1월부터 1994년 12월까지 광양만 대도주변 잘피밭에서 채집된 농어의 식성을 조사하였다.

조사기간 동안 채집된 농어는 1~18 cm의 체장 범위였다. 농어는 잘피밭에서 단각류(옆새우류와 카프렐라류), 게류, 새우류 및 요각류 등의 갑각류를 주로 먹었으며, 그 외 어류, 곤쟁이류, 갯지렁이류, 주걱벌레붙이류, 등각류 등을 소량 먹었다.

농어는 성장함에 따라 먹이생물의 조성이 변하였다. 크게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었는데, 첫 단계인 2 cm 이하 크기에서는 요각류를 주로 먹었다. 그러나 체장이 증가하면서 요각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낮아진 반면, 단각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여 두 번째 단계인 2~15 cm 이상 크기에서는 단각류가 가장 중요한 먹이생물이었다. 마지막 단계인 15 cm 이상 크기에서는 단각류의 비율이 크게 낮아진 반면, 십각류(게류 및 새우류)와 어류가 가장 중요한 먹이생물이었다.

한편, 계절에 따라서도 농어의 먹이조성이 변하였는데, 이는 계절마다 잘피밭에 출현하는 농어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다.